(경인일보) [新팔도명물] 제주도 반가운 초여름 손님 '자리돔'
'자리 먹은 노인은 허리 굽은 사람이 없다' 소화 잘되고 칼슘·철분 풍부 '보양식 명성' 살 오르고 알 품는 음력 5월 전후 '맛 최고' '자리 알 잘 밴 해 보리 풍년 든다' 속담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제주 바다에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온다. 몸길이 10㎝내외의 작은 크기이지만 엄연히 '돔'자 항렬의 이름을 쓰는 자리돔이다. 과거 보릿고개를 넘어야 하는 춘궁기 제주 연안에 몰려든 자리돔은 도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주고 무더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입맛과 기력을 든든하게 채워주는 고마운 존재였다. 이제는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갈치와 방어, 참조기와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은 자리돔은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자리돔은 보리 이삭이 여물어가는 음력 5월을 전후로 살이 오르고 알을 품으면서 가장 맛이 좋다. # 얕은 수심에 무리 서식…자리·제리·자돔 등 명칭 다양 자리돔은 제주에서 '자리', '제리', '자돔'이라 불리며 경남 통영에서는 '생이리'라고 불린다. 달걀 모양의 비늘이 특징이며, 등 쪽은 회갈색, 배 쪽은 푸른빛이 나는 은색을 띤다. 특히 물 속에 있을 때는 등지느러미
- 제주일보 김두영 기자
- 2021-05-20 00:00